"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쉽다…가난한 여자들이라 그렇다"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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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일째인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여성들에 대해 외설적 망언을 한 현역 브라질 의원이 파문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공개 사과하고 주지사 도전을 포기했습니다.
브라질 하원 의원인 아르투르 두바이는 5일(현지시간) "(언론이 공개한) 음성메시지의 목소리는 나의 것이 틀림없다"며 상파울로 주지사선거 출마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발언이 외설적이고, (여성에 대해) 성차별적이었다. 유권자들이 내게 기대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철부지처럼 실수를 저질렀다"며 사과했습니다.
전날인 4일 브라질 언론은 두바이 의원의 모바일메신저 단체방 음성메시지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함께 축구를 즐기는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단체방에 그가 남긴 음성메시지에는 외설적이고 성차별적인 내용이 가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며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그는 음성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 여자들은 쉽다. 가난한 여자들이라 그렇다"고 주장했습니다. 돈만 주면 얼마든지 우크라이나 여성들과 연애를 즐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크라이나 여경들에 대해 "여신이 따로 없다"며 상세히 외모평가를 이어갔습니다. "(여성들이 너무 아름다워)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망언은 성차별적 언행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클럽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브라질 청년들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음성메시지가 공개되자 브라질 각계각층에선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브라질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상무관 회견을 통해 "두바이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전쟁 중인) 지금의 상황에선, 특히 피난민에 대한 발언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고 강한 어조로 규탄했습니다.
두바이 의원의 소속 정당인 '포데모스(우리는 할 수 있어)'도 징계를 예고했습니다. 당대표 레나타 아브레우는 "매우 심각하고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한 두바이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데모스의 대통령 후보 직을 노리고 있는 중견 정치인 세르지오 모로는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이라면 범죄로 보는 게 맞다"며 "이런
비판이 쇄도하자 두바이 의원은 "상파울로 주지사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뒤늦게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는 "(음성메시지의 내용은 내가 봐도) 매우 유감스럽다"며 "브라질 여성에게나 우크라이나 여성에게나 하지 않았어야 하는 말을 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사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