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출시 시점을 2025년 전후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미 기술력을 갖춘 애플이 적절한 시장 진입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NBC 등 외신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감상평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수석애널리스트는 "MWC에 전시된 스마트폰 대부분은 익숙한 직사각형이었지만, 일부는 차이점이 있었는데 바로 폴딩, 플립형"이라며 "이런 스타일이 시장에 처음 나온 지 20년 만에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서 빠져있는 건 명백하지만, 이런 아이폰 제품을 출시하는 건 시간 문제"라며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게 된지 10년이 넘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우드 애널리스트는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분석하면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 시점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모종의 융합'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무어인사이트앤드스트래티지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안셸 새그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적절한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구성 문제가 없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가격이 낮아졌을 때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상되는 출시 시점은 1~2년 후다.
새그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다른 기업이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음에도 (애플의 폴더블 제품 출시 시점은) 1~2년 정도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내놓는다면 '접히는(fold)' 기기보다는 '젖히는(flip)' 형태일 것으로 본다"며 "휴대성이 높고 소비자를 훨씬 더 겨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DSCC 창업자인 로스 영도 애플이 공급망과 논의 끝에 폴더블폰 출시 시점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그 시점이 2025년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계 대부분이 애플이 당장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 시장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삼성은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3를 잇달아 내놓으며 폴더블폰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약 88%로 작년에만 7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했고, 2026년에는 1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협력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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