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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미사 카치우린은 최근 러시아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현재 상황을 알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4일이 지났는데도 아버지로부터 안전을 걱정하는 전화가 오지 않아 먼저 한 것이다.
카치우린은 "아내, 아이와 함께 대피중이며 모든 것이 너무 무섭다"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이를 믿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러시아가 탈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벌인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또 다른 전쟁 피해자인 발렌티나 크레무르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에 있는 남동생과 언니에게 "러시아 폭격으로 수도 키이우 인근 대피소에서 며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족들은 키이우에 아무런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러시아 군이 군 시설만 정밀 타격한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인들은 1100만명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탈나치화를 위해 제한적인 특수 작전을 펼치는 정부 발표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언론 통제를 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이렇다 할 보도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군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 등 긍정적인 소식만을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고국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일부 러시아군들은 이번 침공을 군사훈련으로 알고 있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잡힌 러시아군 포로는 "우리는 이곳이 우크라이나인줄 몰랐다"며 "군사훈련인줄 알았다"고 황당한 답을 했다. 이 포로에 말대로라면 본인은 우크라이나 침공인줄 몰랐다는 의미다.
지난 3일에는 항복한 러시아 젊은 군인에 온정을 베푼 우크라이나 주민의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에서 한 우크라 주민은 "이 청년 잘못이 아니다"라며 "이곳에 왜 온지도 모르는 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군
실제 붙잡힌 일부 러시아 군인은 "군사 훈련인줄 알고 전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러시아군의 문자메시지에는 "전쟁인줄 몰랐다"며 "민간인을 공격하는 게 고통스럽다"고 쓰기도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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