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회담서 임시휴전하고 민간인 대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 협의
러, "우크라이나가 먼저 휴전 협정 이행하지 않은 것"
![]() |
↑ 마리나 야츠코(왼쪽)가 지난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병원에서 사망한 18개월 된 아들 키릴을 안고 남자친구 페도르 뒤를 달리고 있다. / 사진=AP 뉴스 |
우크라이나의 남동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8개월 아기가 숨졌습니다.
5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4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8개월 된 남아 키릴이 사망했습니다.
숨진 아이의 엄마 마리나 야츠코의 남자친구 페도르는 이날 폭격으로 다친 아이를 품에 안고 마리우폴의 한 병원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아이는 핏자국이 묻은 파란 담요에 감싸진 상태였습니다. 야츠코도 옷에 핏자국이 묻은 채 페도르를 뒤따라 뛰어왔습니다.
![]() |
↑ 야츠코와 페도르가 숨진 아이를 안고 울고 있다. / 사진=AP 뉴스 |
병원 직원들은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아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아이를 끌어 안고 오열하던 야츠코와 페도르는 병원 복도에서 서로에게 기댄 채 또 눈물을 훔쳤습니다.
의료진도 바닥에 주저 앉아 허탈감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한 의료진은 현장에 있는 취재진에게 "이 모습을 푸틴에게 보여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BBC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에서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임시 휴전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폭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3일 2차 평화회담에서 이날부터 임시 휴전하고 마리우폴과 볼노바하에서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 주민들은 피난을 시도했다가 폭격 세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BBC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마리우폴 주민들이 물과 식량, 의약품, 전기 등 필수 자원이 없는 상태로 나흘째 버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아 마리우폴의 민간인 대피가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
↑ 키릴의 응급처치를 도운 의료진이 키릴이 숨진 뒤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 사진=AP 뉴스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