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로는 확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민간인 피해 최소화엔 공감했다는 건데요.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폴란드 프셰미실에 MBN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 질문 1 】
전민석 기자, 어제(3일)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 내용부터 물어봐야겠습니다.
어떤 내용에 합의했는지 알려주시죠;
【 기자 】
어제 벨라루스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은 일단 민간인이 대피할 안전 통로를 만들고, 통로 주변에서는 휴전하기로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미하일로 포돌략 /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 "인도주의적 대피 통로가 조성돼 대피하는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휴전이 성립될 것입니다."
좋은 소식이지만, 우려도 있는데요.
일단 민간인을 대피시키고서, 도시에 화력을 쏟아부어 우크라이나군을 전멸시키려는 러시아의 의도일 수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전에서 이미 이런 전술을 사용한 바 있습니다.
3차 회담은 아직 날짜나 장소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 질문 2 】
이와 별개로 러시아군은 여전히 맹공을 퍼붓고 있다고요?
【 기자 】
동부 돈바스 지역과 가까운 마리우풀이 러시아군에 포위돼 있습니다.
전기와 수도, 난방 모두 끊긴 상황입니다.
마리우풀은 크름반도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점령한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이곳과 오데사까지 점령당하면, 흑해로부터 키이우까지 오는 보급선이 단절됩니다.
체르니히우의 민간인 거주구역도 포격 당했는데, 우크라이나의 저항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 남아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신기자들을 불러모아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합니까? 팔, 다리, 머리가 얼마만큼 떨어져 나가야 러시아의 공습을 막을 겁니까. 얼마나 필요해요? 알려주면 직접 세서 그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저격수가 연설 중이던 러시아 장군을 사살한 것도 확인됐습니다.
러시아 지상군은 아직 키이우에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차와 군용 차량이 키이우 북쪽에서 연료 부족으로 멈춰 있는데, 대열이 64km에 이르는 것으로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됐습니다.
【 질문 3 】
지금 서 있는 곳이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피란민이 많이 들어오고 있죠?
【 기자 】
네, 이곳으로 매일 2만 명 정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피란민과 자원봉사자들, 취재진이 뒤섞여 아주 혼잡합니다.
잠시 뒤 이곳 시간 12시 반,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 반쯤 또 한대의 피란 열차가 도착할 예정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어제(3일) 프셰미실 시내의 피란민 수용시설도 좀 돌아봤는데요.
일단 저희는 수많은 침대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형 산불, 지진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이재민에게 사생활 보호를 위한 텐트를 지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재난 대처에 경험이 많은 우리 정부나 민간단체 차원의 협조나 지원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