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가 인도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대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해 이같은 공감대를 확인하고 새로운 인도적 지원 메커니즘(구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쿼드 정상들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논의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평가했다. 이어 쿼드가 인도태평양에서 미래의 인도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난구호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군사·경제·정치 강요로부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계속 추구하기로 약속했다. 쿼드 정상들은 오는 5월께 일본 도쿄에서 대면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번 쿼드 정상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중국의 서방 및 대만에 대한 경계 강화 속에서 긴급하게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전직 고위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중국을 향해 '오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쿼드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공격,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세계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논의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쿼드 정상회의 결과와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쿼드 현안 중에서 러시아 제재에 인도의 참여 여부가 주목받는다.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공급받는 등 기존 우호적 관계를 감안해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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