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폭발 시 체르노빌의 규모 10배"
소방당국 화재 진압 개시 난항…"러, 무차별 포격 계속 중"
전날 오후 원전 4㎞까지 접근…우크라 시민들 저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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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러시아군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로이터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러시아군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주변 방사능 수치가 빠르게 상승중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리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이날 오전 1시 40분쯤 러시아군이 원전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자포리자 원전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도 "러시아군 포격으로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중화기 공격을 멈추길 바란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전이다. 진짜 핵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역시 "러시아군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 국영 원전공사인 에네그로아톰에 따르면 실제적인 핵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포리자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외신은 에네그로아톰 및 최고경영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3일 오후 5시 42분쯤 자포리자 원전 4km 앞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원전 통제권을 획득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에네그로아톰 측은 "(우크라이나) 국토 방위대가 영웅적 전투를 하고 있다"며 부인했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인간 바리게이트'를 쌓고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을 총력을 다해 저지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에네르호다르 주민들이 차, 트럭,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러시아군을 막고 있다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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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주민이 ‘인간 바리케이드’를 쌓고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을 총력 저지 중인 모습 / 사진=WP |
하지만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 장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전차를 몰고 원전까지 진격한 러시아군은 현재 원전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발전소 부지 근처에서 높은 수준의 방사선이 감지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텔레그램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의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미 불이 난 상태"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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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다. / 사진=로이터 |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많은 15기의 원전을 운영 중입니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발전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이미 체르노빌 원전 시설 통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모든 원자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옛 원전이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교전으로 시간당 3.03마이크로시버트(μSv/h)였던 방사선(감마선) 선량
핵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생길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