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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난길에 오른 한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도시 코르쵸바에 마련된 임시 수용소 근처에 오도카니 앉아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을 장악하자 위험 지역을 벗어나려던 한 가족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우크라이나 경찰관 올렉 페드코의 아내,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등 다섯 명이다.
당시 올렉은 순찰 업무에 투입돼 가족들과 함께 대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대신 올렉의 동생인 데니스 페드코가 탈출 중인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진정시키던 데니스는 조카의 울음소리와 어머니의 절규를 들었다.
어머니가 누군가에게 "차 안에 아이들이 있어요!"라고 외치자마자 총성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몇 발의 총성이 더 울렸다. 올렉의 부모와 아내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러시아군 침공 이후 민간인 사망자가 전날까지 2000명이 넘는다. 러시아군이 학교·유치원·소아암 병동 등을 가리지 않고 폭격에 나서면서 어린이 사망자도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약 4400만 명)의 2%가 넘는 100만여명이 국외 피신한 것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극에 글로벌 인사들의 비판도 거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은 명백히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무고한 시민들에게 탄약을 사용하는 것은 완전한 전쟁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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