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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3일 러시아 모스크바 소콜니키 지역의 도요타 대리점에 주차돼 있는 차량들. 도요타는 공급망 교란을 이유로 러시아내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팬데믹을 누르고 세계 공급망 최대 악재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팀 우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직면한 최대 악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대 리스크가 코로나19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우이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많은 산업에 걸쳐 기업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자원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는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원 강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전쟁을 치르면서 양국이 수출하는 주요 자원들의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석유, 천연가스, 팔라듐, 밀 등 많은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밀과 네온가스 등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전 거래일보다 하락 마감했으나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93달러(2.65%) 떨어진 배럴당 107.6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2.47달러(2.2%) 하락한 배럴당 110.46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의 경우는 러시아에 천연가스 40%를 의존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 될 수록 경제적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이 영향으로 전 세계 석유화학산업에 원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일 유럽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장중 최고 60% 급등하며 메가와트시(㎿h)당 194유로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다. 종가 기준으로는 43% 오른 ㎿h당 174유로를 기록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이어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러시아·우크라 사태로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생산 핵심 원자재 팔라듐의 전 세계 생산량 중 40%를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하는 희소가스 네온의 70%는 우크라이나에서 나오고 있다.
우이 이코노미스트
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운수산업도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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