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에 우크라이나가 예상보다 굳건히 버티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위태롭습니다.
흑해에 면한 헤르손이 러시아군에 함락당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요.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 나가 있는 MBN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민석 기자, 아까 우크라이나에 있던 우리 대사가 대피 중이라는 소식 들리던데요.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지, 현재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저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들어오는 관문인 메디카 국경검문소에 나와 있습니다.
피란민들이 걸어서, 또는 버스로 우크라이나로부터 넘어오는 게 보이는데요.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열여덟살부터 예순살까지의 남성에게는 총동원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현지에 남아있던 우리나라 대사와 교민 일행도 피란길에 올랐는데요.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3일) 오전 4시 반쯤, 우크라이나 남부 체르니우치에 도착해 주우크라이나 대사관 임시사무소를 꾸렸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수많은 난민이 몰려 혼잡한 서쪽의 폴란드 국경보다는 남쪽의 루마니아나 헝가리 방향으로 교민들을 대피시킬 예정입니다.
【 질문 2 】
전 기자, 그만큼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 기자 】
밤사이 흑해에 면한 우크라이나 도시 헤르손이 러시아에 함락됐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러시아의 손에 떨어진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도시를 장악하고도 강한 통제력을 발휘하진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을 점령한 러시아군 전차 앞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SNS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발전소 앞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인간 방패가 되기를 자처하기도 했습니다.
이 주민들을 향해 러시아군은 무차별 발포하는 모습까지도 보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최선을 다해 저항하고는 있지만, 러시아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조금씩 밀리는 상황입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에 15cm나 되는 폭설이 내렸는데, 이게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을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 3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이 열린다는 소식에 휴전에 대한 기대가 일기도 했었는데, 또 미뤄졌다는 얘기가 들려요?
【 기자 】
네, 양측은 애초 벨라루스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협상이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관영 매체에 따른 내용인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 간 2차 협상 장소가 벨라루스 서남부 브레스트주 벨로베슈 숲에서 다른 곳으로 연기될 수 있다고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브레스트주 지역 내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정확한 2차 협상 날짜나 시간 등을 정해진 바 없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차 회담이 열리면, 양측은 민간인의 안전 대피 통로를 두고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이고요.
러시아는 1차 때 요구했던 무조건적인 무장해제에서는 한발 물러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변수는 12일부터 러시아에 적용되는 경제제재 핵폭탄, 스위프트 퇴출 결정입니다.
러시아는 이 날짜까지는 어떻게든 협상에 성과를 내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크라이나 역시 민간인만 2천 명이 숨질 정도로 희생이 큰 탓에, 러시아의 제안을 끝까지 거부하며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