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공식 방영…한한령 완화 속도내나

↑ 한국 드라마 '밥잘사주는 예쁜 누나' 중국 아이치이 포스터.

한국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3일부터 중국에서 공식 방영된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가 광전총국(방송 규제 당국) 심의를 통과한 사례라는 점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아이치이는 3일 손예진 정해인 주연의 한국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식 방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이치이는 올해 5월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의 중국판 리메이크 작품도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중국에서 사드 사태 이후 6년 만에 한국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가 방영됐었다. 하지만 사임당의 경우 한한령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6년 11월 심의를 마쳤지만 한한령이 본격화되면서 상영이 무기한 연기됐던 작품인 만큼 한한령 이후 심의를 통과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올해 1월 심의를 신청했고, 1개월여 만에 심의를 통과했다. 사임당에 이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영되자 중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공식적으론 인정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드라마 등 양국 문화 콘텐츠 교류 재개를 중국 측에 계속 요청해왔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