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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지원 의료물자 실은 대만 중화항공기 / 사진=대만 외교부 캡처, 연합뉴스 |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를 위해 대만에서 총통을 포함해 정계를 중심으로 한 달 월급 기부 운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성금 모금 계좌가 개설됐습니다. 이에 대만인들에게까지 우크라이나 돕기 운동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 겸 민진당 주석은 이날 오후 중앙상무회의에서 자신과 라이칭더 부총통, 쑤전창 행정원장의 한 달 급여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세계 민주주의 파트너 일원인 대만은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차이 총통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나서서 조국을 수호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을 전 세계가 봤다”라며 “이러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의는 세계는 물론 대만 국민을 감동시켰다”고 전했습니다.
대만 중앙정부 각계 부처, 지방정부 고위 인사들도 한 달 월급을 기부하겠다고 연이어 밝혔습니다. 제1야당 국민당도 어제(2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하고, 동시에 고위급 인사들의 한 달 급여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대만 외교부도 우크라이나 구호를 위한 성금 모금 계좌를 공개했습니다. 또 앞서 대만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료 물자 27톤이 독일에 도착해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도 전했습니다.
한편, 대만이 지난 2월 28일 24시간 동안 실시한 관련 설문조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에 미칠 영향이 걱정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0만 8500여 명의 절반 이상인 54.8%가 걱정된다고 답변했습니다. 매우 걱정한다가 20.9%, 조금 걱정한다가 33.9%로 나타났으며,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는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각각 19.6%, 11.4%, 14.2%로 집계됐습니다.
대만이 러시아에 가한 경제 제재가 효과가 있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11.0%이 매우 효과적일 것, 17.7%는 상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31.7%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것, 22.9%는 효과가 없을 것, 16.7%는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만이 곧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강대국의 그늘 아래에 놓인 대만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일선에선 대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국으로부터 대만이 버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