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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구단주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5). [로이터 = 연합뉴스] |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구단을 매각해 그 돈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를 위한 일에 쓰겠다는 것이다.
아브라모비치는 3일 첼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을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항상 구단의 최대 이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상황에서 나는 구단을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의 판매는 성급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절차에 따를 것"이라면서 "사업이나 돈 때문이 아니라 경기와 구단에 대한 순수한 열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단을 매각한 자산은 우크라이나 희생자를 위한 재단에 기부하겠다며 희생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지원은 물론, 장기적인 회복 절차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첼시는 지난달 27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을 인수한 러시아의 재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의 순자산은 133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한다.
구단주가 된 뒤 20년 가까이 선수 영입에 공을 들여온 그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임이 재조명되면서 구단주 자격을 박탈하라는 축구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단주 자격뿐만 아니라 자산을 전부 몰수해야 한다는 지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은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압류가 필요하다. 그는 러시아 권부와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의심된다"며 "아브라모비치가 이 나라에서 축구 클럽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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