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일(현지시간) 영국 포크스톤에서 전직 영국 군인 조지 파커가 다른 예비역으로부터 방탄복과 철모 등을 기부받고 있다. 파커는 기부받은 물품을 들고 우크라이나로 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로이터] |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전직 공수부대원들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향해 출발했다. 최소 150명으로 알려진 이들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또 영국 최정예 공수특전단 SAS 출신들이 우크라이나로 향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현지 매체 미러는 40~60세 사이 SAS 예비역들이 교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어떻게 지원할지 수차례 논의 후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고도로 훈련된 저격수와 대공·대전차 미사일 전문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영국 외에도 캐나다와 네덜란드 등에서 전직 군인, 구급대원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우크라이나에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 중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서방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에서도 이달 1일까지 약 70명이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50명은 전직 자위대원이고, 2명은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으로 알려졌다.
각국 정부 외에 민간에서도 지원책 강구에 나선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 수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우크라이나로 와 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탈출로를 모색해주겠다는 미국 정부의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수호하는 그 모두가 영웅"이라며 우방국의 참여를 공개 요청했다.
![]() |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공습경보가 울리자 사람들이 엄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로이터]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들의 입국 절차는 최대한 간소화될 것"이라며 각국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참전을 신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국민이 정부의 허가 없이 전쟁에 참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상당수 국민이 우크라이나로 떠난 것과 관련, 참전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고자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한 영국인을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벤 월러스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도울 방법은 참전 말고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의용군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달 1일 기자회견에서 "외무성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피신 권고를 발령했다"며 "목적을 불문하고 그 나라에 가는 것은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일부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나 SNS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가 참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3년에 군을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