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까지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전쟁이 아닌 군사작전"이라고 표현한 불가리아 국방장관이 경질됐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온 스테판 야네프 불가리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28일 전격 해임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임자로는 토도르 타가레프 전 국방장관이 임명될 전망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네프 장관은 친러시아계인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측 인사다.
야네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이뤄진 TV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에서 최근 사태를 '전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대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당시 사용한 '군사 작전', '군사 개입'이라는 표현 등을 활용했다.
이에 불가리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야네프 장관을 파면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장관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는 공격" 등의 표현은 했으나, 불가리아 국민은 '전쟁'이나 '침공'등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야네프 장관을 해임하며 "내가 이끄는 정부의 국방장관은 '전쟁'이라는 단어 대신 '작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쪽에서 이미 수천명의 군인이 숨졌을 때 이를 작전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투입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의 우크라이나식 발음) 공략에 나서는 등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은 채 포격·폭격을 진행 중이고, 공격 지점에는 민간인 거주지와 병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과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발을 발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특수부대를 급파했다. 다만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전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다만 양국은 아직 뚜렷한 합의점은 찾지 못한 상태로 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2차 협상은 현지시간으로 2일 벨라루스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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