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공격 대상 쉽게 알아보기 위해 새긴 것이라는 분석
쉽게 알아보기 어렵게 특수 페인트로 칠해진 표식도 발견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일부 고층 건물에서 붉은색 X자 표식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표식을 러시아 측에서 남긴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더선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곳곳의 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붉은색 X자 표식이 발견됐습니다.
가스 배관, 건물 외벽, 건물 옥상까지 표식이 새겨진 위치도 모두 다릅니다. 붉은색 X 표시 외에도 다양한 색깔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여러 표식이 발견돼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 표식을 러시아 측이 공중에서 공격 대상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 새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에게 해당 표식을 발견하는 즉시 가려 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수도 키예프시는 페이스북에 "옥상에 접근할 수 있는 고층 건물 거주자들은 옥상에 표식이 있는지 긴급히 점검해 달라. 흔적을 발견하면 흙이든 어떤 것으로든 덮어라"는 당부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리네브시의 알렉산더 트레티악 시장도 페이스북에 표식이 그려진 건물 사진을 공유하며 "거주하는 건물이나 근처 건물에서 표식을 발견하면 즉시 당국에 알려 달라. 표식을 발견하면 페인트를 칠하고 옥상 접근을 차단하라"며 긴급 공지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맨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형광 페인트로 그린 표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위해 사용한 표식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에게 역광을 이용하거나 자외선을 차단하면 형광 표식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수상한 표식을 찾아 가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크이우시의 한 주민은 AP와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 표식을 찾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동참했다"며 "우린 표식을 가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군사시설만 타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무차별적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크이우시의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대
또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는 동부 도시 카르키프에서 9층 아파트가 러시아의 포격을 맞아 여성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64명이 숨지는 등 최소 24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