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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우크라이나의 항전으로 고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역 내 마트와 동네 슈퍼 등을 약탈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다.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간 지 엿새째이지만, 주요 도시 하나 확보하지 못한 채 보급마저 끊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트위터 계정 'Liveuamap' 등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 병력이 하르키우의 한 마트에서 물건을 약탈하는 영상이 게재된 상태다. 하르키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영상 속 군인들은 방탄복과 철모를 착용하고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마트 안을 오가며 진열된 상품을 주워담고 있다. 소총을 휴대한 채 먹거리는 물론, 옷가지까지 챙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비셰그라드 국가(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소식을 전하는 'Visegrad24' 트위터 계정에는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마트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선 영상과 유사한 차림의 이들은 한 손에는 병기를 휴대한 채 쇼핑백을 들거나, 카트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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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이 때문에 러시아군의 행위가 현대전에서는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고전하는 한편, 기름과 식량 보급이 끊겨 사기가 저하됐다고 보도했다.
한 SNS 영상은 러시아 장갑차와 우크라이나 운전자 간 대화 내용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운전자가 길에 서 있는 러시아 장갑차를 보고 "고장 났느냐"고 묻자, 병사는 "기름이 떨어졌다고"고 응답했다. 우크라이나인 운전자는 이에 "내가 러시아로 다시 견인해줄까"라고 응수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타임지는 "러시아는 뛰어난 군사력에도 우크라이나 영공을 통제하지 못했다"며 러시아군이 고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소총 등 낡은 병기는 물론, 칼과 망치, 삽, 화염병까지 총동원한 까닭이다.
해변 마을 베르디얀스크에서는 시위대 수십명이 모여 러시아군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우크라이나 국가를 제창했다.
아 마을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콘스탄틴 말롤레카는 타임지에 "러시아군은 굶주려 있다"며 "그들이 슈퍼마켓에 들어가 고기 통조림, 보드카, 담배를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가게에서 바로 식사를 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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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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