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의 건물들이 파괴된 가운데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부차 로이터 = 연합뉴스]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군이 주거지에 진공폭탄을 사용했다며 이는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열압폭탄, 기화폭탄으로도 불리는 진공 폭탄은 미세한 연료 구름을 퍼뜨리고, 이 구름을 폭발시켜 열과 충격파를 만들어 낸다. 연료 구름이 폭발할 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진공 폭탄'으로 불린다. 진공폭탄은 상대 병력뿐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무차별적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지탄을 받고 있다.
실제 러시아가 이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제2 도시 하리코프 등에서 목격됐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일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하리코프의 자유 광장과 주거지를 공격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진공 폭탄 사용 여부에 대한) 확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전쟁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금지된 '백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맞서
친러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도 1일 도네츠크 인근 하르트시즈스크에 로켓포가 떨어졌으며, 이 무기에서 백린 성분으로 추정되는 백색 가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DPR 측은 이 무기가 어디서 발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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