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리코프의 민간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습니다.
두 나라 간 첫 정전 협상이 빈손으로 끝나자마자 벌어진 일인데요.
현지에서는 사상자가 수백 명에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네바협약에서 금지된 강력한 진공 폭탄이 동원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먼저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의 도시인 하리코프.
140만 명의 민간인이 살고 있는 지역에 수십 발의 폭격이 쏟아집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닷새 만인 지난달 28일, 로켓 공격을 가했습니다.
-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 빨리 떠나야 해"
산부인과 병동의 갓난아기와 산모들은 공습을 피해 지하 방공호로 옮겨졌습니다.
공습을 피하지 못해 숨진 이들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심각한 부상에 도망조차 못 간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불발탄이 박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카테리나 / 하리코프 주민
- "지하실에 머무른 지 이미 닷새째입니다. 매우 걱정되고 겁이 나요. 우린 어린 아이와 어르신도 있거든요. 솔직히 정말 두렵습니다."
안톤 헤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도 SNS에 "수십 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다"며 "이 끔찍한 장면을 전 세계가 봐야 한다"고 강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째 하리코프 공격에서, 시청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잔혹함을 보였습니다.
러시아가 '진공폭탄'을 썼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켜 사람의 내장에 손상을 주는 진공폭탄은 제네바 협약이후 국제법상 금지된 무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로 향하는 대규모 러시아 지상군의 모습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무려 64km에 이르는 긴 행렬로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등 군용 차량이 포함돼 양국의 교전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