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결의안 채택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자 긴급특별총회를 소집했는데, 여기서도 양국은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고, 러시아는 "자위권을 행사했을 뿐"이라고 맞섰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하려고 팔레스타인 사태 이후 25년 만에 소집된 유엔 긴급특별총회.
세르게이 끼슬리쨔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책상을 두들기며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끼슬리쨔 /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오늘 총회장에 오는 동안에도 러시아군은 하리코프 주거지역에 포격을 퍼부어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습니다."
특히 핵전력 비상태세까지 내린 푸틴 대통령을 맹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끼슬리쨔 /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
- "푸틴의 핵전력 경계명령으로 2차 세계대전을 능가하는 안보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 무슨 미친 짓입니까. 자살하고 싶으면 핵무기 쓸 필요 없이 1945년 베를린 남자(히틀러)처럼 하세요."
이어 연단에 오른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돈바스 주민들을 위한 자위권을 행사한 것뿐이라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네벤쟈 / 주유엔 러시아 대사
- "현재 위기의 근원은 우크라이나 자신들의 행동에 있습니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8년간 고통과 학살에 시달린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다수의 국가가 러시아를 비판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시 한 번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구테헤스 / 유엔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평화를 원합니다. 러시아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지금 평화가 필요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벨라루스 고멜에서 5시간 동안 정전 회담을 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 지점을 찾았다며 며칠 내 2차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