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다친 6살 소녀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 소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는 피란민이 50만 명을 넘었는데, 동원령으로 남은 남편과 아버지, 남자형제들과 생이별을 겪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군의 공격이 집중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병원.
구급차에 실려온 6살 소녀가 급히 응급실로 옮겨집니다.
의료진이 필사적인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녀는 결국 숨을 거둡니다.
- "푸틴에게 보여주세요. 이 소녀의 눈과 울고 있는 의사들의 모습을요."
북동부 체르니히우에서는 쇼핑센터에 미사일이 떨어져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유치원과 병원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자행돼 사망자가 속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는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쟁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미첼 바첼레트 / 유엔 인권최고대표
-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02명이 숨지고, 304명이 다쳐 406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걸로 보입니다.
간신히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안도감보다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총동원령으로 18세에서 60세 남성은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알리나 그리누크 / 우크라이나 피란민
- "가족과 남동생이 모두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어요."
피란민으로 발 디딜 틈 없는 기차역에서도 남편과 생이별이 이어집니다.
- "상황이 좋지 않아요. 아이가 많이 울어요."
유엔은 5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와 헝가리 등으로 탈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