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세계의 대러 제재에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실제 핵전력 강화 준비 태세로 들어갔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전쟁 가능성을 단호하게 일축하면서도, 그럴 경우엔 러시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카드를 꺼낸 지 하루 만에 러시아군이 핵전력 강화 준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군 통수권자인 푸틴 대통령에게 전략미사일군과 북해·태평양함대, 장거리 비행단의 강화 준비태세 돌입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전쟁 우려를 단호하게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 국민이 핵전쟁 가능성을 염려해야 하나요?"
- "아닙니다."
푸틴 대통령의 의도와 실제 움직임을 분석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긴장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내린 지침을 평가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미국의 경보 수준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전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러시아가 긴장 완화 조처를 하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러시아 중앙은행과 푸틴 대통령의 비자금 창구로 언급되는 국부펀드의 미국 내 자산을 기습 동결하는 등 제재 수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