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위협에 미국은 "오판하면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에너지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제재도 검토 중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까지 거론했는데 미국도 가만히 있지 않겠죠?
【 기자 】
미국과 서방의 제재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러시아 은행의 결제망을 차단하고 푸틴 대통령을 직접 제재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입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핵 억지력 부대'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부대로 자칫 미국까지 핵무기로 공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핵탄두 추정치는 6천2백여 개로 미국보다는 많지만, 실전배치는 미국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한마디로 핵무기는 '레드라인', '오판하면 상황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그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백악관도 "이유 없는 긴장고조와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미국은 푸틴의 핵무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또 어떤 대응을 준비하고 있나요?
【 기자 】
미국은 푸틴의 핵무기 움직임 의도에 대해 2가지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압박 전술',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고 '위장전술작전'을 펼쳤듯이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푸틴의 '위험한 지시’에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은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는 에너지 제재도 꺼내 들었습니다.
러시아는 전 세계 원유의 12%, 천연가스의 17%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다만, 전해 드렸듯이 '양날의 칼'로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곧 제재를 하는 미국과 서방국가, 우리나라도 역시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비트코인 등 러시아가 보유한 암호화폐 약 239억 달러, 우리 돈 약 28조 8천억 원에 대한 제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특성상 차단이 어렵지만, 러시아 거래소나 러시아 루블화로 판매되는 암호화폐의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이 고려 중입니다.
러시아의 위협과 미국의 제재 '강대강' 충돌의 '소리 없는 전쟁'도 점점 더 격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