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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헝가리로 향하는 한 남성은 안고 있던 어린 딸과 아들을 처음 보는 나탈리야 아브레예바(58)라는 여성에게 맡겼다.
우크라이나가 조국을 위해 싸울 수 있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모든 남성에 대해 출국을 금지하면서 아이들의 아빠가 국경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엄마는 아이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헝가리로 오는 길이었다.
두 아이를 갑자기 책임지게 된 아브레예바는 "아빠가 아이들이 국경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여권을 줬다"며 "그는 나를 믿고 아이들을 맡겼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엄마 휴대번호도 받은 그는 아빠와 작별 인사를 했단다.
아브레예바 역시 우크라이나에 두 자녀를 둔 엄마였다. 그는 "아이들 역시 경찰과 간호사 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결국 아브레예바는 자신의 자녀 대신 국경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피란길에 올랐다.
헝가리 쪽 국경 초소에 마련된 난민 텐트 근처에서 아브레예바는 엄마를 만나 아이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엄마 안나 세먹(33)은 아이들을 달랜 뒤 아브레예바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
세먹은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아이들에게 말 할 수 밖에 없다"며 "1~2주 후면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향후 수백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재까지 역내에 들어온 피란민은 최소 30만명이라고 밝혔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내무 장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 재정,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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