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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지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시가전이 벌어진 제2의 도시 하리코프의 거리에서 러시아군 병력수송용 장갑차 한 대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은 지난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이슈를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위챗은 또 자극적인 내용과 거짓 정보를 게시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등 부적절한 글들을 예로 들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도 위챗의 해당 공지를 공유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더우인은 '뉴스 이벤트를 조롱하는' 영상 6400개를 처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1620개를 정지시켰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 등 다양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글을 올린 남성 이용자들의 댓글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유학 온 한 중국 유학생은 웨이보에 "제발 전쟁에 대한 조롱을 멈춰달라"며 "당신이 집에서 우크라이나를 조롱할 때 전쟁터에 있는 당신의 동포는 대가를 치른다"는 글을 올렸고 이글은 수만번 공유됐다고 SC
또 다른 중국 유학생은 "대피소에 가면 거부당할까봐 갈 엄두가 생기지 않는다"고 웨이보에 적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도 누리꾼들의 자제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반중 정서 확대 속 자국민들에게 중국인임을 드러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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