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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오타와주의 한 주류 판매점에 캐나다산 보드카가 진열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러시아산 보드카 불매운동에 나섰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텍사스, 유타, 오하이오, 버지니아, 뉴햄프셔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관할 지역 내 러시아산 보드카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크리스 수누누 미국 뉴햄프셔 주지사는 26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우리 주류 및 와인 매장에서 러시아산 및 러시아 브랜드 증류주를 제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뉴햄프셔는 국영 매장을 통해 주류를 판매하는 지역입니다.
주정부가 민간 기업과 주류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오하이오에서도 보드카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러시아 보드카의 국영 구매 및 판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루이스 루카스 상원 최고위원이 400개에 달하는 국영 주류 매장에서 보드카를 비롯한 러시아 제품을 제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톰 코튼 아칸소주 공화당 상원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보드카를 모두 버리고 빈 병을 탄약, 미사일과 함께 우크라이나로 보내 화염병을 만들게 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주 차원 보드카 불매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의 주류 통제국은 지난 25일 "600개 이상의 매장에서 러시아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매니토바주와 뉴펀들랜드 주에서도 러시아산 제품 판매 중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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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보드카를 버리는 미국 술집 주인 / 사진=트위터 게시물 캡처 |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보드카 불매에 동참했습니다. 폭스19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벤드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빌 맥코믹은 최근 가게에 있던 러시아산 보드카를 병째로 쏟아부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마치 1939년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더 이상 러시아산 보드카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NYT는 "러시아의 가장 눈에 띄는 수출품 중 하나였던 보드카가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분노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보드카 불매 운동은 상징적인 의미만 있고 실효성은 거의 없다고 NYT는 진단했습니다.
미국에서 러시아산 보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류주 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수입산 보드카에서 러시아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대부분 보드카는 프랑스(39%), 스웨덴(18%), 네덜란드(17%), 라트비아(10%)에서 수입됐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보드카 불매 운동이 의도했던 것과 달리 부작용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며칠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시민들은 키예프에 자발적으로 남아 화염병을 제조하고 소총을 드는 등, 러시아에 맞서 항전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