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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출신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 주니어 모라에스(34). [사진 출처 = 주니어 모라에스 SNS 캡처] |
자신의 경력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징집 대상이 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 주니어 모라에스(34)다. 모라에스는 지난 2007년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부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이다.
루마니아 리그의 글로리아 비스트리샤, 불가리아 리그의 CSKA 소피아를 거친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다.
현지 명문 클럽을 오가던 모라에스는 A매치 출전을 준비하고자 2019년 브라질 국적을 포기했고, 곧 우크라이나로 귀화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자격으로 11개 경기에 출전했다.
태생이 브라질이라고는 하나 우크라이나 국민인 만큼 징집 명령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자 총동원령이 선포됐고, 18~60세 남성들이 예비군으로 징집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징집 대상이 된 모라에스를 향해 "현재 항공편이 결항됐고, 모라에스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고, 군 복무 연령이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해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모라에스는 어린 아들이 있다며 브라질 정부에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한다"며 "현재 국경이 폐쇄되고, 은행이 폐쇄되고, 연료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고, 돈도 없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며 군사작전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대한 기대로 25일 오후 군의 진격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한 사실이 분명해졌고, 러시아군의 진격은 재개됐다"고 밝혔다.
협상이 수포로 돌아간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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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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