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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에바 시의원 부부./사진 출처 = SNS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침공하자 결혼식을 앞당겨 올린 후 동반 입대한 우크라이나 커플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키예프 시의회 의원 야리나 아리에바(21)와 신랑 스비아토슬라프 푸르신(24)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4일 성 미카엘 수도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당초 5월 6일 드네프르 강이 내려다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면서 두사람은 결혼식을 앞당겼다.
아리에바 시의원은 "정말 무서웠다"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결혼식장 밖에서 공습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이 어렵다. 우리는 우리 땅을 위해 싸울 것"이라면서 "죽을 수도 있지만 단지 그 전에 함께 하고 싶을 뿐"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결혼식을 마친 이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국토방위대에 입대했다. 두 사람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지만 아직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리에바 시의원은 "언젠가 러시아가 우리나라에서 떠난다면 우리는 정상적으로 우리 결혼을 축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저 모든 게 정상화되고 우리 땅에서 러시아인 없이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일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30km 외곽까지 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포위했던) 러시아 군대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전장의 상황이 유동적이긴 하지만 러시아 군대가 키예프 외곽 30㎞ 지점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독일이 1000개 대전차 무기와 500개 스팅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6일(현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4000발의 포탄을 지원한 체코는 기관총과 탄약 등 약 750만 유로(약 101억원) 규모의 무기를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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