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침공에 맞서 흑해의 작은 섬을 지키던 우크라이나 경비대가 러시아 군함의 투항요구를 거부하고 최후까지 항전하다 전원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CNN과 CB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 오데사 남쪽에 있는 흑해 지미니섬 경비 병력이 러시아 측의 투항 요구를 거부하고 항전하다 전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미니섬은 면적 0.18㎢의 작은 섬으로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48㎞ 떨어진 곳이다.
당시 지미니섬에는 13명의 국경수비대가 배치돼 있었다. 이들은 러시아 측의 투항 요구에도 끝까지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이건 군사 전함이다. 최악의 경우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즉각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무전 음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음성에는 투항하지 않을 경우 포격하겠다는 위협도 포함됐다.
음성 전송은 곧 끊겼고, 뒤이어 "꺼져라"라고 작게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 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측을 향해 발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이 이어진다. "러시아 군함은 꺼져 버려라"라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병력은 이런 음성을 주고받은 직후 러시아 측 포격으로 전원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들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든 국경 경비대가 영웅적으로 사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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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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