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군대에 소집된 아버지가 어린 딸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EHA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 공유됐다. 해당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군대에 입대하는 아버지와 어린 딸이 눈물의 작별 인사를 나누는 상황이 담겼다.
그는 딸의 머리를 매만지고 모자를 씌워주고는 입맞춤을 했다. 딸은 작은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아버지는 꼬깃꼬깃해진 편지지를 열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다. 이내 아이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아버지는 딸을 꼭 껴안은 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 남성은 딸이 버스를 탄 후에도 눈을 떼지 못하고 창문을 통해 딸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을 공개한 EHA뉴스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입대하기 전 한 아버지가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날 밤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90일간 유효하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지 하루가 지난 25일 수도 키예프 턱밑까지 진격해 공세를 이어갔다.
AFP는 현지에 있는 자사 기자가 키예프 북부 지역인 오볼론스키에서 소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키예프 중심과 약 10㎞ 거리인 오볼론스키에서 소형 무기 발사와 폭발 소리가 들리고 보행자들은 몸을 피해 달아났으며, 더 큰 폭발음은 시내 중심부까지 들렸을 것이라는 게 AFP 설명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상대방의 피해를 부각하며 자신에게 전세가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150여명이 항복했고 군 공항 11곳을 포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병력이 거의 모든 방향에서 진격을 저지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 인명피해가 800명이며 탱크 30여대, 군용 차량 130여대, 군용기 7대, 헬리콥터 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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