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무장한 러시아 군인에 당당히 맞선 한 여성이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밀리터리타임스 등은 한 우크라이나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크림반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헤니체스크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하얀 털모자를 쓰고 검은색 외투를 입은 여성은 완전 무장 상태로 서 있는 러시아 군인에 "내 나라에서 뭐하고 있느냐", "우리나라에 왜 왔냐"라고 소리치며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 여성은 "당신이 죽은 뒤 우크라이나 땅에 해바라기가 자랄 수 있도록 주머니에 싸앗을 넣어둬라"라고 호통친 뒤 현장을 떠났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의 국화다.
이 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200만뷰를 훌쩍 넘기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세계 각국 누리꾼들은 이 여성의 용기에 찬사와 박수를 보내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본격화했다. 로이터·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이후 곧바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나섰다.
이어 25일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기갑부대가 25일(현지시간) 새벽 수도 키예프 32km 앞까지 진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서방의 한 정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몇 시간 안에 함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또 "러시아 정부가 계속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고 있다"며 "러시아가 모두 16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군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서 남쪽으로 16km,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교전을 벌였고 결국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국가총동원령을 내리고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우크라인시카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해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자정쯤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 첫날 군인과 민간인을 합쳐 사망자가 최소 137명 나왔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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