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식 트위터에 "이것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아니라 지금 당신과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장의 풍자 만화가 24일(현지시간) 올라왔다.
풍자 만화에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다정하게 쳐다보며 왼손으로 볼을 만지고 있다.
이 만평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접 올린 것으로 '히틀러와 푸틴이 닮은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도 그럴 것이 침공 방식이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실제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 발발 전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기 위해 '이 지역 독일인이 탄압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을 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독일과 함께 뮌헨회의를 열고 더 이상의 전쟁을 막기 위해 체코슬로바키아의 수데텐 지역을 독일에 넘겨주는데 동의했다.
이에 히틀러는 "이것이 유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영토 주장"이라며 더 이상의 침략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경지대 방어력을 상실하고 주요 산업 생산시설도 잃어버린 체코슬로바키아는 저항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3월 13일 동부 슬로바키아 지방이 독립을 선언했으며 이틀 뒤 프라하는 히틀러의 독일군 손에 떨어졌다.
유럽 지역에 독일 제국을 건설하려는 히틀러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1939년 9월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됐다.
푸틴도 비슷하다. 푸틴은 24일 오전 5시50분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승인한다는 긴급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은 없다"고 도 했다.
하지만 푸틴은 동부, 남부, 북부 3면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했다. 또 수도 키예프 32km 앞까지 접근하면서 함락 '초읽기'에 들어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 23일 푸틴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악마"라며 그를 체코슬로바키아 침공했던 히틀러의 모습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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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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