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남동생인 킴벌 머스크를 상대로 '내부 거래 규칙'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작년 11월 머스크 CEO가 트윗을 통해 주식 매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기 직전에, 테슬라 이사진이자 동생인 킴벌 머스크가 이미 주식을 매각했다는 혐의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EC는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하기에 앞서 킴벌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 8만8500주를 매각한 혐의를 갖고 조사에 돌입했다. 작년 11월 머스크는 부유세 인상 논란을 이유로 '주식 10%를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 트윗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58% 이상이 찬성하자, 이후 약 1억800만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잇따라 매각했다.
SEC는 임직원 또는 이사진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내부자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다만 '10b5-1'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에 제출한 계획대로 정해
둔 시점에 진행하는 거래는 열어두고 있다. 앞서 킴벌 머스크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약 40번의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SEC가 일론 머스크가 동생에게 직접 설문조사와 주식 매각 가능성에 대해 미리 알렸는지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