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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뉴욕타임스] |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해 남쪽과 북쪽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가운데 러시아 민간군사기업인 바그너 그룹에 고용된 용병 300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유럽 소식통을 인용, 바그너 소속 용병 300명이 돈바스 지역 내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에 진입해 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평화유지'를 이유로 파병 명령을 내렸다.
유럽 관리들에 따르면 이들 바그너 그룹 용병은 민간인 복장을 하고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에 도착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때도 활동했던 이들은 리비아와 시리아를 떠나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에 잠입한 후 친러 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들어왔다는 게 서방정보 당국의 생각이다.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수년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을 지원중이다.
다만 바그너 용병들이 이곳에서 어떤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친러 세력이 장악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으로 가장해 민간인을 공격한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전술' 작전을 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푸틴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바그너 용병은 중동 내전에 개입하며 전투경험을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해 발표한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민간인 학살·고문에 바그너가 개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단, 말리 등에서도 비밀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당시 발생한 시리아 정유공장 포격에도 바그너가 투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이 관할하는 정유공장 포격으로 200~3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지난 2017년 바그너 그룹 사령관이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세력에 합류할 군인들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드미트리 웃킨을 제재하기도 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특별 군사 작전'을 선포하고, 우크라이나 키에프 등에서 포탄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24일 오전 5시(우크라이나 시간)를 기해 사실상 전쟁에 돌입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북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지 약 9시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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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뉴욕타임스] |
해당 지역에 있는 일부 외신 기자는 키예프를 향해 날아가는 저공 헬리콥터 여러대를 목격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국 영공을 폐쇄하고 전 지역이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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