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침공 지시한 푸틴에 "천재…매우 요령있다"

"푸틴 얼마나 똑똑한가…평화유지 세력 될 것"
바이든엔 혹평 "내가 재집권했으면 그런 일 없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genius)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언론인 클레이 트래비스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제 귀가해서 TV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 내용을 봤다. (그걸 보고서) '이건 천재적이야'라는 말이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에 대해 독립을 선언하고 있다. 멋진 결정(That's wonderful)"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넓은 지역에 '이제 독립국'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군 병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도 "얼마나 똑똑한가"라며 "푸틴 대통령은 그 지역에 진입할 것이고, 평화유지 세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매우 요령이 있다"며 "나는 푸틴 대통령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와 아주 잘 지냈다.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다. 푸틴은 매우 터프하고, 대단한 매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그의 조국을 사랑한다"라고 극찬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내가 재집권했다면 (푸틴 대통령이) 그런 일을 절대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은 무엇인가"라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매우 아쉽다. 러시아의 행동으로 유가는 더 상승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원하는 바를 달성했다. (러시아는) 더 부유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NYT는 "푸틴 대통령의 공격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의적인 발언은 그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수십 년 동안의 선례를 깨고 러시아에 경의를 표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일 트럼프 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경시하고 푸틴 대통령 등 독재·권위주의 국가 정상에 호감을 나타내면서 러시아가 이같이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푸틴 대통령에 대해 친근감을 보여 권위주의 독재자들에게 아부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