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사람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평행세계로의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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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마르키야 유적지에서 발굴된 14구 미라 중 일부 모습 / 사진=연합뉴스 |
남미 페루에서 최고 1천200년 전 순장된 아이들과 어른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 동쪽의 카하마르키야 유적지에서 어린이 8명, 어른 12명의 유해가 최근 발굴됐습니다.
일부는 미라가 되었고 일부는 뼈만 남은 상태였으며, 그들은 공통적으로 여러 겹의 천으로 싸여 있었습니다.
지난해 연말 처음 발견된 이 미라들은 잉카 문명 이전의 것으로 6구는 어린이이며 나머지는 성인, 이 중 2구는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발굴팀은 어린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미라들이 인신공양의 제물일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곧 당시 이 지역의 계급이 높은 저명한 인물이 사망하자 그를 기리기 위해 어린이와 성인을 희생하여 사후세계의 동반자로 봉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유해들이 발굴된 곳은 지난해 11월 밧줄에 묶인 기이한 자세의 미라가 발견된 지하 무덤 바깥이었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웅크리고 있던 이 미라는 800~1천200년 전 숨진 35세가량의 높은 계급 남성으로 추정됐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이번에 미라로 발굴된 이들은 당시 이 남성이 숨졌을 때 함께 묻힌 아내와 자녀, 하인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고고학자 피에테르 반달렌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죽은 자들
카하마르키야는 잉카 문명 이전인 기원전 200년에 건설된 도시로, 1만~2만 명이 거주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굴에 참여한 요미라 우아만은 "카하마르키야 유적지는 1%만 발굴됐다.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아직 많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