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행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위한 인증 절차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트 스트림-2는 러시아에서 발트해 밑을 통과해 독일 해안에 이르는 장장 1230㎞의 파이프라인으로 대러 제재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독일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2012년 이 사업을 개시했다.
미국은 완공됐으나 개통되지 않은 이 가스관을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는 안보위협이자 러시아의 경제성장 동력으로 보고 최근 폐쇄를 주요 대러제재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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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 비공식 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기존 파이프라인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터라 우크라이나는 오랜 기간 통행 수수료를 챙겨왔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하는 노르트 스트림-2가 개통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천연가스의 양을 줄여 우크라이나를 고립시키는 정치적 수단으로 이 가스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 상태
한편, 이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러시아 행동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기 위해 파리에서 긴급 회의를 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대사들도 EU 외무장관 긴급회의와는 별도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논의를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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