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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親)친러 반군 대피령에 피란길 나서는 우크라 동부 주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 병력이 돈바스에 진입했다. 우리는 돈바스를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여긴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 대표는 "나는 이것을 전면적인 침공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테지만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이날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러시아 행동에 대한 제재를 결정하기 위해 파리에서 긴급 회의를 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EU 외무장관 긴급회의와는 별도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논의를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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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러 반군 대피령에 피란길 나서는 우크라 동부 주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두 공화국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이후 두 곳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그 동안 미국과 서방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서방 정보장국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싼 러시아 병력은 약 15만~19만명으로 추정된다.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한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때만큼 심각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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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재 동참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일단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미국 등 국제사회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거론했으나 동참 여부에 대해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 21일 오후 6시 기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선교사 14명, 유학생 4명, 자영업자와 영주권자 등 45명으로, 이는 크림지역 교민 10명과 공관원을 제외한 숫자다. 지난달 27일 565명에서 한 달 사이에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교민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탈출 행렬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현재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접경 지역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우리 국민들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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