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예상한 대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진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과연 러시아의 노림수는 무엇인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 가능성은 있는지,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결국, 푸틴 대통령이 분쟁지역인 돈바스에 군대를 투입했는데 미국이 파악하는 러시아의 노림수는 무엇인가요?
【 기자 】
먼저, 미국은 예상대로 러시아가 '위장작전'과 '돈바스 지역 독립'을 명분으로 군대를 투입했다는 반응입니다.
이 지역 위성사진에서도 이미 러시아 병력 움직임이 파악됐고, 미 국방부도 몇 시간 전에 공격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아니길 바라지만 오늘이 바로 그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모든 가능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것입니다."
미국의 예상을 아는 러시아도 돈바스 지역에 군대를 투입한 것은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토의 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 금지, 동유럽 주둔 서방 군사력 축소 등 요구 사항을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이 한 가지도 수용하지 않으면서 벼랑 끝 전술에 나섰다는 겁니다.
따라서, 오는 24일 제네바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높여 일부 양보를 끌어내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서 미국과 달리 독일 등 일부 유럽에서는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에너지 제재를 반대하면서 이해관계가 다릅니다.
이곳 워싱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러시아가 이용해 '강대강'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최소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는 현 상황을 유지하려는 노림수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러시아가 돈바스 공격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 기자 】
앞서 기사에서도 보셨듯이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면전에 나설 경우 강력한 제재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무릅쓰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실제 진입하거나 전면전을 벌일지는 현재로선 미지숩니다.
러시아는 올해 1월에도 카자흐스탄 반정부 시위에서 공수부대를 평화유지군으로 보냈다가 약 일주일 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2014년 무력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파병한 돈바스 지역을 합병하면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지전이 아닌 미국 등 서방과 충돌하는 '유럽 전쟁'보다는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군사적 수위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