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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사태` 속 동유럽에 파견되는 미군 [AFP = 연합뉴스] |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에는 러시아와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사실상 포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남·북쪽 국경에는 러시아군이, 서쪽 접경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나토와 미국이 병력을 증강 배치했다.
우크라이나는 기름진 땅과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 유럽과 러시아·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끊임없이 주변 열강으로부터 시달림을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1991년 소련 해체 후 독립 뒤에는 친러 정권, 2004년 부정선거로 촉발된 오렌지 혁명 이후에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섰다. 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고 2010년 다시 친러 정권으로 교체됐으나 2014년 마이단 혁명으로 다시 친서방 정권이 권력을 잡아 지금까지 오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마이단 혁명 이후 내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분리독립운동을 촉발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2019년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친서방 노선은 더욱 강화됐다. 특히 헌법에 나토 가입을 명기하면서 러시아와는 완전히 등지게 됐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서방의 미사일이 전진 배치될 경우 상당한 안보 위협 요인이 된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신냉전 전선이 될 수 밖에 이유다.
러시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구 소련 국가들과 동맹을 멈추고 인근 국가들에 중·단거리 미사일 등의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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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침공위협 맞서 "안 무섭다" 거리로 나선 우크라 시민들 [로이터 = 연합뉴스] |
반면 서방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를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빌미로 사실상 나토의 동진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나토는 1999년 헝가리·폴란드·체코, 2004년 발트 3국·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옛 소련권 7개국가를 끌어들이며 확장했다.
알바니아와 크로아티아도 2009년에 가입했으며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는 각각 2017년, 2020년에 나토 회원이 됐다. 이에 따라 나토 동맹국은 30개국으로 늘어났다.
21일 푸틴 대통령이 병력 진입을 명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서방이 그동안 가장 가능성이 큰 러시아 침입 경로로 꼽았던 곳이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이긴 하지만 친러 세력이 사실상 자치권을 누렸고 지리적으로도 러시아와 인접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친러 세력이 수립한 두 공화국에는 러시아 국적자가 수십만명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사실상 러시아 땅이 다름없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크람반도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까지 차지하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유럽의
미국 싱크탱크 뉴라인스 인스티튜트의 유라시아 지정학 분석가 유진 차우소브스키는 "러시아는 전쟁 가능성 신호를 서방에 보여줌으로써 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서방으로부터 더많은 양보와 이해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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