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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투표를 인증한 쌍둥이 / 사진= 트위터 'NTVUGNDA' 캡처 |
인도에서 신체의 일부가 결합된 샴쌍둥이(Siamese twins) 형제가 투표하는 보기 드문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20일 인도 5개 주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의 한 투표장에서 몸의 일부가 결합된 19세 쌍둥이 형제가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형제는 한 사람씩 눈가리개를 해 서로가 어떤 후보를 찍었는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소한 싱과 모한 싱 형제는 허리 부분이 결합돼 일부 장기와 양쪽 다리를 공유하고 있는 샴쌍둥이입니다.
싱 형제는 2003년 출생과 동시 부모에게 버려졌고, 현재 보호단체 시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과거 분리 수술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두 사람 중 어느 한 명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형제는 투표를 마치고 나와 검지를 들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검지 손톱 가운데 세로로 길게 물감이 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검지에 물감이 칠해졌다는 건 선거에 참여했다는 의미입니다.
소한 싱은 언론 인터뷰에서 "정말 좋았다. 우리가 투표할 수 있게 잘 준비해줬다"며 "투표 부스 안에서 우리가 서로 어떤 후보를 찍는지 볼 수 없도록 선글라스가 마련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싱 형제는 지난해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전자기기를 만지며 실습 경험을 쌓아가던 중 훈련소를 방문한 정부 관계자의 눈에 띄게
당시 형제를 채용한 공사 측은 형제가 사내 훈련 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보여준 전기 기술에 대한 관심과 간절함에 감명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싱 형제는 현재 1명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각각의 투표권을 받게 되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