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쫓겨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SNS는 미국 '대통령의 날'인 이날 0시 직전 앱스토어에 공개됐다. 곧바로 틱톡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인기 SNS를 제치고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앱에 이름을 올렸다. 이 SNS는 그간 일부 사용자들만을 대상으로 베타(시범)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날'인 전날 이 SNS를 출시한 것을 두고 차기 대선 도전을 시사한 그가 소셜미디어상에서 존재감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날 다운로드 수요가 급증하자 트루스 소셜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대기자 명단에 올린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또 앱 사용을 위한 계정 등록 과정에선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는 오류 메시지를 띄웠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퇴출당하자 온라인 내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이 SNS를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력 사태를 선동했다는 비난이 일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그의 계정을 막아버렸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11월 대선 패배에 승복하지 않고 SNS를 통해 허위 정보를 끊임없이 퍼뜨렸다는 것도 주류 SNS 계정 퇴출의 이유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 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직접 소셜미디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 데빈 누네스가 이끄는 벤처기업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트루스 소셜
TMTG는 스스로 언론 자유의 옹호자로 설정하고 기존 플랫폼에서 의견이 억압된 사람들이 앱을 사용할 것을 목표로 한다.
누네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적어도 3월 말까지 미국 내에서 완전히 가동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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