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독립국으로 승인했습니다.
러시아가 군사 지원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내에 병력을 침투시킬 길이 열린 셈인데요.
미국은 즉각 해당 지역에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위기의 우크라이나,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정부를 승인했습니다.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DPR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LPR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직후부터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연방 의회에 이 (독립 승인) 결정을 지지하는 동시에 상호 우호·원조 협정을 비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의 무장투쟁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해 왔는데, 이제는 공개적으로 돈바스 지역에 병력과 물자를 투입할 길이 열린 셈입니다.
미국은 즉시 해당 지역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섰습니다.
EU와 UN을 비롯한 서방 측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권 침해이자 평화협정 위반이라고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EU 국가들 사이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제재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
-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방을) 합병하면 제재하겠지만, 독립을 승인한다면 회원국끼리 제재안을 두고 논의할 겁니다."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간헐적인 포격과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크게 자극하면서 전쟁 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 그래픽 : 김규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