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세가 된 재택·원격 근무가 안정적인 인간 관계 형성과 경력 쌓기에 장애가 되는데다 불안과 우울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에 대학을 졸업한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원격근무가 보편화됐지만 사무실 근무 장점을 누릴 수 없어 개인적·직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Z세대(1997∼2012년생)는 팬데믹 기간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실이 폐쇄된 상황에서 직업을 구했다. 이들은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앞으로 사무실에서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샌토 니시자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69%가 최소 근무 시간의 절반 이상은 원격 근무로 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절반 정도는 원격 근무로 불안과 우울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니시자키 교수는 불안과 우울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는 행위와 연관이 있는데,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에서는 남들의 좋은 모습만 볼 수 있어 스마트폰을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Z세대가 불안과 우울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18∼29세는 부모와 같이 살지 않거나 거주지도 일정치 않아 안정적인 친구 관계를 맺기도 쉽지 않는 연령대다.
원격 근무는 직업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상사 또는 동료에게 배우거나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WSJ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날을 지정해 회사 동료들과 만날 기회를 만드는 등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원격근무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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