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에 신경 쓰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 한마디에 홍콩이 어수선합니다.
홍콩 각계는 물론 중국 본토의 직접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데, 일각에선 '홍콩의 중국화'를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중국 광저우에 있던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가 홍콩에 도착했습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하루 8만 개의 검사 샘플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본토 의료진과 의약품도 홍콩에 속속 도착하면서 다음 달 진행될 걸로 보이는 750만 홍콩시민 전수 검사 준비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 인터뷰 : 장위룬 / 광둥성 보건위원회 부국장
- "홍콩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팀은 주로 핵산 검사에 집중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누적 확진자가 1만 2천 명대였던 홍콩은,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한 달 반 만에 누적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급기야 시진핑 주석이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일침 했고, 홍콩은 행정장관 선거도 연기한 채 각계가 앞다퉈 방역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여전히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첸 / 홍콩 병원종사자연맹 회장
- "홍콩의 어떤 병원도 계획이 없었습니다. 병원 당국은 코로나가 확산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또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 주민들은 강제 전수검사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데, 홍콩 행정부가 경찰력을 동원해 검사에 나설 경우 주민과의 마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