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남성이 가짜 구인 광고에 속아 납치돼 주기적으로 혈액을 뽑혀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출신 31세인 남성 리는 지난해 6월 '클럽 경비원 구한다'는 구인 광고를 보고 유인돼 인신매매를 당했다.
이후 리는 1만8500달러(약 2206만원)에 현지 보이스 피싱 범죄 조직에 팔려 갔으나 보이스 피싱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다. 이에 범죄 조직 측은 리를 강제로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이동시켜 혈액을 채취해 판매했다.
리는 지난 8월부터 매달 800ml의 피를 뽑혔으며, 팔에서 혈액이 나오지 않자 머리에서도 피를 뽑아갔다.
SCMP는 "일반적으로 1회당 최대 500ml 이하를 권장하고 있으며 수액이 최대 48시간 내에 저절로 교체되는 반면 적혈구가 완전히 보충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미국 적십자는 56일마다 헌혈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에 따르면 납치한 범죄 조직은 인터넷에서 개인 구매자들에게 혈액을 판매했으며, 헌혈하지 않으면 장기 판매업자에게 리를 넘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지난 12일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극적으로 탈출해 캄보디아 주재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리는 발견 당시 혈액 부족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을 앓고 있었으며, 온몸에 바늘 자국투성이였다.
리는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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