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그려진 포스터로 축하의 뜻 전달
최근 중국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라고 칭하며 자국의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만 외교부가 공식 SNS에 'KIMCHI'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대만 외교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과의 국제 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한국과 대만은 상대국을 방문하기 전 자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운전할 수 있게 되는 등 절차가 간소해졌습니다.
대만 외교부는 배추김치가 그려진 포스터를 올리며 이러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특히 포스터에 'KIMCHI'(김치)라는 영문 표현이 담긴 점이 특징입니다.
근래 들어 중국 일각에서 김치의 원조를 중국식 절임 채소 요리인 '파오차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한국 내에서는 반중 정서가 커진 상황입니다.
이에 대만 정부가 '김치는 한국이 종주국'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한국인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 외교부는 "두 나라는 지난해 서로 5번째 큰 교역 파트너였고, 코로나19 대유행 전에는 서로의 3번째 큰 관광국이기도 했다"며 "이번 협정으로 대만에 사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에 있는 대만인들의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과 대만은 1992년 한중 수교로 단교했으나 이후 비공식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달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 문제가 정식으로 언급되는 등 한국 외교정책에서 양안 관계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만이 한국에 대해 외교적 협력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