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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은 최근 맥도날드 이사회에 비공개로 위임장 대결을 예고했고 이 같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아이칸은 약 5만달러 규모 맥도날드 주식 2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칸이 문제를 삼은 것은 암퇘지를 '임신용 우리'(gestation crate)라고 불리는 비좁은 쇠틀에 가둬 임신, 출산, 수유를 반복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이다.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맥도날드는 2012년 이런 우리에서 나온 돼지고기를 10년 뒤에는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맥도날드는 이 같은 아이칸의 이사진 제안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아이칸의 주장을 반박하며 맥도날드가 이런 관행을 없애기 위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연말까지 이런 우리를 거치지 않은 돼지고기를 전체의 85~90%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22년까지 이런 돼지고기 도입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2024년까지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이칸과 동물보호단체 휴먼소사이어티는 맥도날드가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임신 기간이 어느정도 진행된 암퇘지는 우리에서 꺼내는 식으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칸의 딸인 동물보호 운동가인 미셸 아이칸 네빈이 휴먼소사이어티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아이칸이 대주주로 있는 돼지고기, 가금류 포장업체 비스케이스에는 이러한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
아이칸은 경영권 쟁탈전을 벌여온 유명한 기업 사냥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이 사회 문제를 명분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맥도날드 주가는 전일대비 0.13% 떨어진 250.6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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