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중국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였던 대만 국가대표가 대만 정부 차원의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쑤전창 대만 챙정원장(총리)은 전날 '국가대표팀 구성원은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황위팅(34)에 대한 조사 및 처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뤄빙청 행정원 대변인은 "황위팅이 올린 영상과 발언은 민중이 국가대표 선수의 행동으로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지 않았다"며 "대외적으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 구성원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만큼 언행에 신중하고 국가의 존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황위팅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 자신의 SNS에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표시된 대만 대표팀 유니폼이 아닌 중국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친한 선수들이 서로 유니폼을 바꿔입는 일들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거론될 정도로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황위팅의 이같은 행동은 대만인들의 큰 분노를 불렀다.
여기에 더해 황위팅이 내놓은 반응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 황위팅은 친한 중국 선수로부터 선물 받은 유니폼이라면서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싫은 사람은 응
황위팅은 지난 4일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 대만 선수단을 인솔하는 기수로 등장한 바 있다. 하지만 황위팅은 이번 올림픽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고, 지난 17일 그는 "신체적, 심리적으로 모두 지쳤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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