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북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에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숲과 습지를 태워 해당 지역의 생태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둠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산을 집어삼킵니다.
강한 바람을 탄 화염은 능선을 따라 빠르게 번지고, 희뿌연 연기가 숲을 뒤덮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쉴새 없이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아르헨티나 북동부 코리엔테스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덥고 건조한 날씨 속에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다니엘 / 소방관
- "서쪽으로 불길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덥고 건조한 날씨 속 강한 바람까지 불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코리엔테스 지역의 10분의 1에 달하는 7,852㎢의 땅이 불에 탔습니다.
서울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크기입니다.
▶ 인터뷰 : 볼로퀴 / 자연보호구역 관리자
-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강도로 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리엔테스 지역의 9%가 불에 탔습니다."
산불은 아르헨티나 최대 습지인 이베라 국립공원의 생태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공원 곳곳에는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숨진 동물들의 시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미르타 / 농장 주인
- "우리가 가진 모든 땅이 불에 타면 소들을 둘 곳이 없어 소들도 불에 타버리고 말 것입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약 2천20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